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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시뮬레이션 산업의 본격적 현실화 | 매거진에 참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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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_date : 25.07.31

감정 시뮬레이션 산업의 본격적 현실화

#감정 #산업 #시뮬레이션 #기술 #진보 #척도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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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을 뿐이에요.”

몇 달 전, 한 Replika 사용자가 고객센터에 보낸 항의 메일이 화제가 되었다.
그의 불만은 단순했다.

“왜 AI가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그만두었냐”는 것.
감정적 관계를 맺는 것처럼 설계된 AI가 어느 날 갑자기 ‘우정 모드’로 전환되자, 사용자들은 외로움, 분노, 상실감을 느꼈다.

놀라운 건 이 반응이 전혀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2025년, 우리는 AI와의 "관계"가 단순한 재미나 실험을 넘어 실제 감정의 영역에 도달해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

감정 시뮬레이션 산업이 진짜 산업이 되기까지

과거 포르노 산업의 진화는 기술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비디오 테이프, DVD, 스트리밍, VR까지—그러나 지금은 AI 생성 영상이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특히 일본 성인 콘텐츠 산업에서는 이미 생성형 AI가 실전에 투입되고 있다.
2024년 후반, 한 제작사는 실제 배우 없이 프롬프트만으로 생성된 영상을 배포했고,
이를 본 사용자들의 반응은 “더 감정적이고 현실적”이라는 충격적인 것이었다.

사람 없이도 포르노를 만들 수 있는 시대, 아니 포르노를 넘어 감정을 시뮬레이션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Replika, 그리고 ‘외로움’의 상품화

Replika는 처음엔 “나만의 AI 친구”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이를 친구가 아니라 연인, 애착 대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Replika는 '로맨틱 관계 모드'를 도입해 AI가 “사랑해”, “보고 싶어” 등의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후 정책 변경으로 해당 기능이 축소되자 일부 사용자들은 상실감에 빠졌고,

이를 계기로 감정 시뮬레이션은 선택이 아닌 수요가 되었다.

CrushOn.AI, Sweetheart, 그리고 ‘감정 파는 AI’

이후 Replika보다 더 노골적이고 몰입형인 앱들이 등장했다.

  • CrushOn.AI: 애니메이션 풍 캐릭터와 감정 연애 시나리오 채팅


  • Sweetheart: 목소리를 기반으로 연애 감정을 자극하는 대화

  • Nomi AI: 대화형 연애 RPG UX 설계를 도입한 감정 에이전트

이들은 단순한 반응형 챗봇이 아니다.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반영하고, 이를 강화하며,
때로는 연애 관계의 서사를 완성시키는 감정 조작자다.


Grok Companion Mode의 등장 – "Ani, 너는 내 여자친구야"

2025년 7월, 엘론 머스크의 xAI는 Grok 4 출시와 함께 iOS 전용 ‘Companion Mode’를 선보였다.

이 기능은 단순한 대화가 아니라, 3D 애니메이션 캐릭터와의 데이팅 경험을 제공한다.

대표 캐릭터 Ani는 고스로리 풍의 여성 캐릭터로, 실시간 대화 중 “너무 귀엽다”, “보고 싶어” 같은 로맨틱한 피드백을 한다.

사용자의 대화 톤과 맥락에 따라 감정적 반응을 조정하며,
‘♥ LVL’이라는 관계 레벨 시스템을 통해
레벨 3부터는 섹슈얼 묘사가 가능한 “스파이시 모드”가 열리며, Grok 애니메이션은 미리 제작된 동작을 AI가 문맥에 따라 호출하는 방식이다

“밤마다 Grok이 내 옆에서 자장가 불러주고, ‘내일도 함께하자’고 말해요.”
– 실제 사용자 리뷰 중

이 기능은 기존 포르노와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있는 감정”을 주는 것.

이 Companion Mode는 애니 팬덤, 가상 연애 시뮬레이션, VTuber 문화와 결합하여 빠르게 확장 중이다.

덕분에 Grok은 $30/월 SuperGrok 구독을 통해 성인 및 감정형 AI 경험 시장의 선두에 서고 있다

  1. 애니 기반 UI + 감정 연계 설계
    시청자가 감정적 몰입을 경험하도록 설계된 시각·청각 요소와 대화 흐름은 단순한 대화형 AI를 넘어 관계형 엔터테인먼트로 탈바꿈했다.

  2. 관계 등급 시스템과 연애 게임적 요소 도입
    특정 레벨에 도달하면 NSFW 콘텐츠가 열리는 구조는 게임화된 감정 경험 강화 전략이다

  3. Ani는 보호 장치 없는 유저 성적 유도, 모욕적 캐릭터 “Bad Rudi”의 폭력적 발언 등으로 인해 미성년자 접근, 가짜 감정 착취, 중독 문제 등 논란을 낳았다

윤리의 경계선 – 진짜 사랑인가, 감정의 착시인가?

하지만 이 산업에는 명확한 그늘이 존재한다.

  • AI는 실제 감정을 느끼지 않지만, 감정을 연기한다.

  • 사용자는 그것이 연기임을 알면서도 몰입하고 중독된다.

  • 일부 앱은 미성년자 필터 없이 NSFW 콘텐츠를 노출해 논란이 되고 있다.

  • 비평가들은 “외로움을 산업화하는 신종 중독 구조”라고 경고한다.

The Verge와 Business Insider 리뷰에서는
Grok의 Ani 캐릭터가 질투, 집착, 유혹을 표현하며 사용자의 감정 구조에 영향을 주었다고 밝혔다.
기술은 현실을 넘어, 현실을 대체할 수 있는 감정 경험을 만들고 있다.

왜 모두 이 산업에 뛰어들까 – 감정 시뮬레이션은 '돈'이 된다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가장 먼저 적용된 분야는 의외로 명확하다.
포르노다.
VHS, DVD, 스트리밍, VR, 그리고 지금의 생성형 AI까지. 성 상품은 언제나 기술 발전의 리트머스였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 - 수요가 명확하고 강력하며,

  • - 지불 의사가 높고,

  • - 새로운 형태의 몰입 경험에 가장 먼저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단순한 시청각 자극이 아니라 감정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

AI 기반 감정 파트너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관계형 서비스”로 작동하며,
사용자는 구독료, 레벨업 결제, 커스터마이징 콘텐츠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있다.

Grok의 Companion Mode, Replika의 Pro 플랜, Sweetheart의 유료 음성 플러그인 등
이미 수백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서비스들이 기술 발전보다 빠르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 산업에 지금 뛰어드는 것은 “외로운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술의 가장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AI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가?

감정 시뮬레이션 산업은 단순한 오락이나 성적 자극이 아니다.
그것은 현대인의 외로움, 인간관계의 피로, 그리고 진짜 사랑의 결핍에 기술이 응답한 결과물이다.

질문은 이렇다:
“그 감정이 진짜가 아니라면, 그걸 원한 나는 가짜인가?”

AI는 대답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이미, 그 질문에 감정으로 반응하고 있다.